저는 몸이 종합병원이라 남들은 잘 겪지 않는 난치병부터 여러 가지 잔병까지 이것저것 달고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갑자기 내 몸을 이대로 방치하지 말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하루라도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을 바꾸었지요.
어려서부터 병원을 자주 다닌 경험과, 약을 먹을 때에도 늘 어떤 약인지 찾아보고 먹는 습관 때문에
생각지도 않았던 의학경험(?)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 경험들을 기록 겸 해서 스토리에 올릴까 합니다.
저는 평생을 두통 환자로 살았습니다.
평생 두통을 겪는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나의 몸은 왜 이리 비루한가... 가끔은 힘들더군요.
두통을 양상을 기록해 보자면
-기압이 변하거나
-비 오거나
-비가 온 후 날씨가 급 좋아진다거나 (아니, 왜?)
-업무에 시달릴 때 등등...
보통 일주일에 2-3번, 심할 때 한 달에 15-20일 이상 진통제를 먹기도 했습니다.
저의 증상은 주로
-뒷머리가 무겁게 느껴진다거나
-한 쪽 혹은 양쪽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욱신거리는 느낌
-눈이 빠질 듯이 머리가 아파서 눈을 뜰 수 도 없을 정도였죠.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것 같아서 2024년 6월 뇌신경외과 두통전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두통에 대한 앙케트를 작성한 후, 바로 MRI 검사를 하고 한 달 치 약을 받아왔습니다.
뒷 이야기는 편두통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 후
현재 어떤 약을 복용 중인지, 지금은 어떤 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 편두통이란 무엇인가요?
편두통(Migraine)은 단순한 두통이 아닌 신경계 질환입니다.
대개 머리의 한쪽에서 지속적이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양쪽에서 두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구토, 메스꺼움, 빛과 소리에 대한 민감성 등을 동반합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15%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만성화되면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겨우 10-15% 라니... 제가 정말 놀란 대목이었답니다. ㅡㅡ;;)
🔍 편두통의 대표 증상
- 한쪽 머리 통증 (가끔 양측)
- 지속 시간 4시간 ~ 72시간
- 박동성 통증 (지끈지끈하거나 욱신거리는 느낌)
- 구역감, 구토
- 광과민성, 음향과민성
- 운동 시 통증 악화
- 전조 증상 (Aura): 시야가 번쩍이거나, 물결처럼 흔들리는 시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음
⚡ 편두통의 유형
| 전조가 있는 편두통 | 시각·감각 이상,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 후 두통 발생 |
| 전조 없는 편두통 | 가장 일반적인 형태, 갑자기 통증 발생 |
| 만성 편두통 |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3개월 이상 지속 |
| 복합 편두통 | 소아·청소년기에 많으며, 복통, 구토, 어지럼증이 동반됨 |
🎯 편두통의 원인과 유발 요인
편두통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혈관의 수축과 확장, 뇌신경 전달물질의 변화 등이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별 유발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유발 요인
- 스트레스 또는 스트레스 해소 직후
- 수면 부족 또는 수면 과다
- 생리 기간 (호르몬 변화)
- 카페인 또는 알코올 과다 섭취
- 초콜릿, 치즈, 인공감미료 등 특정 음식
- 날씨 변화 (기압, 온도 등)
- 강한 냄새, 밝은 빛, 소음 등 환경적 요인
🩺 편두통 진단 방법
편두통은 혈액 검사나 CT로 진단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통해 진단합니다.
(보통 MRI를 찍는데, 이유는 단순 두통이 아니라 뇌의 이상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서 MRI를 찍는다고 합니다.)
의사 진단을 위해 아래와 같은 정보를 준비하면 좋아요:
- 두통의 양상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 빈도와 지속시간
- 동반 증상 (빛 민감성, 구토 등)
- 가족력 여부
- 특정 음식, 상황과의 연관성
필요시, MRI나 CT로 다른 질환(뇌종양, 뇌출혈 등)을 배제하기도 합니다.

💊 편두통 치료: 약물 & 비약물 요법
1. 급성기 치료 (발작 시 사용)
- 일반 진통제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 트립탄 계열 약물 (수마트립탄 등)
- 에르고타민 계열 (심혈관 환자에게는 금기)
- 항구토제 (메스꺼움, 구토 완화용)
2. 예방 치료 (지속적 사용)
-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 등)
-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 등)
- 항경련제 (토피라메이트 등)
- 칼슘채널차단제
- 편두통 예방 주사 (CGRP 억제제) –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 비용은 있으나 효과 우수
🧘 편두통 비약물적 관리 방법
- 규칙적인 수면 습관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요가, 마사지, 걷기
- 음식 기록: 트리거 음식 파악을 위한 식사일지 작성
- 두통 일기: 시간, 장소, 날씨, 생리주기 등과 연계성 파악
- 건강한 식습관: 인스턴트 음식, 조미료, 카페인 줄이기
- 온열 or 냉찜질 시도: 개인에 따라 효과 다름
❗ 편두통에 대한 흔한 오해
| 그냥 심한 두통일 뿐이다 | → 신경학적 질환이며 구토·시각장애 등을 동반 |
| 커피를 마시면 낫는다 | → 카페인은 일부 사람에겐 유발 요인일 수 있음 |
| 생리통의 일종이다 | → 생리와 연관되지만 완전히 별개의 질환 |
| 약을 자주 먹으면 좋다 | → 오히려 약물 과용성 두통(MOH) 발생 위험 ↑ |
결론만 말하면 개인적으로 처방받은 약은
-편두통 예방약으로 아침/저녁: 항경련제, 취침 전: 항우울제
-급성기 용으로 소염진통제와 트립탄 계열 약물 (개인적으로 몸에 맞지 않아 저는 중도 포기했어요.)이고,
중간에 고비가 있어서 편두통 예방 주사를 맞자는 권유가 있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 한 달 약을 복용하고 두통이 전혀 없어져서 방심했더니 불안정한 시기가 찾아와서 상황이 더 나빠졌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항경련제와 항우울제를 받고 처음에 너무 놀랐는데
항경련제는 간질에 쓰이는 약이긴 하지만, 약하게 조절해서 복용하면 근육 떨림 등을 완화시켜서 편두통 예방약으로도 흔히 쓰이는 약이고, 항우울제 또한 약하게 조절해서 쓰면 긴장을 완화시키고 두통을 완화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취침 중에 두통이 오는 사람에게는 자주 쓰인다고 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같은 종류의 약이 쓰이므로 너무 놀라지 마시고 복용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했던 실수를 여러분이 안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웬만한 병은 완치는 없습니다!! 잘 달래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거죠. 편두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잘 듣는 약도 어느 순간 듣지 않습니다. 약에 의존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제가 중간에 방심하고 다시 두통이 늘었던 이유가 병원에서 두통을 느끼는 순간 약을 빨리 먹어야 한다고 해서
급성기 약을 너무 자주 복용했더니 (일명, painkiller 진통제) 약물 과용성 두통이 와서 정말 한 달 내내 머리가 깨질 듯 아팠습니다.
치료 전보다 더 심한 고통과 주기로 절망스러웠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절망했던 이유가 완치를 목표로 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 뒤에 편두통도 다른 병들 처럼 잘 달래면서 치료하자라고 맘을 바꿔 먹고
진통제 복용을 줄이고, 운동을 하고, 그 외 여러가지 노력들 (맨 밑에 적어놨어요.)을 하고
최근 몇 달간 두통이 한 달에 2-3번으로 줄었고, 급성기 약을 복용하는 횟수는 1-2번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진통제 복용하지 않고 저절로 두통이 낫기도 했음.)
원래는 6월 진료 때 예방약을 줄일 계획이였는데, 의사 선생님 장마 때는 두통이 생기기 쉽다고 해서
결국 다음 진료 때 예방약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 마무리
편두통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 아니라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참으면 나아지겠지"보다는, 나의 증상과 유발 요인을 기록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고 관리하면, 편두통으로부터 지금보다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개인 팁을 드리자면
저는 병원에서 나눠 준 두통일지를 쓰고 있고,
두통이 오기 시작하면 얼음팩으로 머리 혈관 부위를 식혀주거나,
목 마사지를 하고, 양쪽 승모근에 파스를 붙여줍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살짝 시럽을 추가해서 마십니다. (혹은 콜라를 마심)
(과학적으로 카페인이 혈관 수축, 팽창에 관계가 있어서 두통에 유용합니다.)
그리고 일이 바쁘더라도 평소에 가벼운 걷기라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편두통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지금보다 삶의 질이 나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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